처음에는 그냥 롤드컵 관전이나 하고 게임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보다보니 하게되고 하다보니 한두달 완전히 빠져있었던거 같다.
롤 말고 뭔가 다른 걸 하려고 보니 삶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
좀 깊숙하게 빠져있었나 보다.
올해는 롤드컵 드롭스 보상이 엄청났다. 그냥 본계에만 드롭스를 받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대중적인 감정표현도 많이 나왔고 아이콘은 중복이 많아
일반적으론 얻을 수 없는 주황정수가 쏟아져나오는걸 보고
일인당 만들 수 있는 계정 한계치인 5개까지 아이디를 더 만들어서
모두 드롭스 보상을 받았다.
게다가 아케인 애니메이션 프로모션 및 리그오브레전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많은 게임을
지원하기 위해 유료로 판매하는 상품까지 보상으로 내놓으면서
새로 만든 계정에 이런저런 것들이 꽤나 쌓이게 됐다.
이게 이번에 새로 만든 계정 셋. 플레이인이 반쯤 끝나고 만들었던 계정들인데 주황 정수가 4000개 넣게 쌓여 있다.
캡슐이랑 상자도 있고, 또 신규 계정치고 감정표현도 많아서 레벨만 좀 쌓으면 쓸만한 부계정 정도는 될거 같다.
왼쪽은 원래 쓰던 부계정인데, 예전에 kda라구 주머니 대박이 난 것에 이번 보상까지 합쳐지면서 스킨파편창이 꽉 찼다.
주황 정수만 있으면 이런저런 스킨도 많이 써볼 수 있을 거 같다.
본계랑 같은 스킨들은 갈아서 주황정수를 채울 수도 있을거 같지만,
당장은 롤을 더 할 계획은 없으니까 그냥 저렇게 둔다.
오른쪽은 본계정인데 가끔 이번처럼 롤에 빠져살겠구나 싶을때 패스를 질러두고 게임을 한다.
아니나다를까 한두달 사이에 게임을 천판을 넘게 해버렸고, 스킨은 덕분에 꽤나 많아졌다.
.......
이번 시즌 했던게 다른 시즌이랑 달랐던 건 피들스틱만 고집하지 않았다는 거.
한게임이라도 한 챔피언 목록이 141번까지 나오는건 시즌 통털어 이번에 처음인거 같다.
랭크에 목표가 있거나 게임을 잘하고 싶거나 혹은 좀 게임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이랑 게임을 하고 싶다거나
그런 이유가 있을때 롤을 하면 피들스틱만 골라서 하다가 한계가 있다 싶으면
녹턴 정도로 조합을 보고 맞춰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정말 하고싶은대로 아무렇게나 픽했고 승리와는 상관없이 하고싶은대로 그냥 했던거 같다.
그래서 그런가 티어가 수직하락했다. 마감은 그래도 언제나 골플로 시즌 종료 보상은 받았었는데,
올해 승리의 블리츠크랭크 스킨은 패스하게 됐다.
하긴 예전에도 랭크순위에 그렇게 목메었던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시즌 중에 다이아가 되어도
롤을 안할때 티어가 내려가서 시즌 종료가 되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할때는 티어를 신경쓰는 편이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놨던거 같다.
이렇게 한두달 롤에 빠져 사는건 끝나고 빠져나오려고하면 언제나 기분 안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왔는데... 오히려 이번엔 처음부터 마음대로 했던 탓일까
그렇게 기분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도 계획적으로 이렇게 또 살고싶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닐것 같긴 한데, 뭐 지금 내 삶의 모습은 내가 봐도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한동안은 롤을 또 잊고 살겠고, 그래도 국제대회 시즌이 오면 또 한번쯤 관심을 가질 것도 같다.
올해 롤은 여기까지,
그럼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