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몸은 여기저기 쑤시기만 하고
옛날 것들 버려버리고
지금만을 생각하는건
언제나 불가능한걸
나도 살고싶어
무거운 압력 속
짜부라진 정신
고쳐보고싶어
돌아갈수 있다면
하지만
할수있는건
늘 앉던 의자에서
내려와 눕는정도
오래전 옛날로
기억을 더듬어보자
지워낼수 없는 슬픔
비틀려굳은몸이
있기전그옛적에
너는 숙명과 운명의 애호가
고귀한 이상의 추종자
하지만 빨리도 포기한 실패자
바람이 불면 부는 곳으로
별빛이 내리면 반짝이는 곳으로
물이 흐르다 모인 곳으로
일찍부터 구르고 굴려지는
그것만을 가지고 굴렀지
쉴곳을 찾지못해 풀잎에 내려앉은
하루살이
새벽빛과 함께 사라질 심장을 들고
황혼의 아름다움에 반했지
백번을 더 살아도 지금은 지금인걸
타는 저녁놀 빨간 눈으로
차갑게 지는 태양을 배웅했어
길고긴 밤
하늘 없는 세상에선
가로등에게 달려야하나
바닥에 널린 하얀 사체들
열기와 냉기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여행자가 되어
그을리고 얼어붙은 날개 사이를 뛰어다녀
애매한 세상 어딘가
어정쩡한 구덩이
흙과 먼지덩어리
그나마 조금더 부지할수 있는곳
해야 떠라 하늘아 있어라
빛과 함께 있었으니
나 빛과 함께 가리라
세상 어둠과 습기에겐
굳은 몸에 슬픈 미소를 남기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