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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 경험에 대한 생각

어린시절에도 같았지.

항상 불쾌감 짙게 깔린 거친, 화난 싸우는 소리.

그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소리였기도 하고,

그냥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소리였기도 하고,

혹은 전화로 동네방네 울려퍼져라 불만을 터뜨리는 소리였기도 하지.

 

그래, 본격적인 폭력은 아니었다.

집기를 부수지는 않았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강압적인 성적인 행동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근데 그건 사회적 기준이고,

나는 내 기준에서 내 환경을 바라보지.

 

다른 무엇에 앞서 나는 그런 걸 어릴때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나도 또한 그런 불쾌감을 표현하고 화내고 싸우고

분위기를 망치는 걸 자연스럽게 따라하고 싶었는데,

애매했다.

 

따지고 보면 그 아버지의 행동들은 징징거리는 행동에 가까웠다.

다 부숴놓고 필요한대로 고쳐쓰거나 아니면 신경끄거나가 아니라..

이 정도 했는데 왜 이 모양이야? 나를 더 도와라, 너도 뭘 좀 해라...

뭐 그런식에 가까웠던 모양이지.

무의식중에 나도 도움이 되던가, 아니면 쓸모없는 취급이 적당하던가.

나도 뭔가 하고 불쾌감도 표현하고 뭐 그렇게 해보고 싶은데,

애초에 그런게 가능한 나이도 아니지.

그건 그냥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징징거림이니까.

해결되지 않는 불만족이 쌓여갔던 경험에 가깝겠다.

 

환청을 듣고, 환시를 보고... 그런게 그 경험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증상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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