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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물

유미의 세포들 10화 후기

생각보다 어렵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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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어렵다.

 

유미의 세포들 원작 만화에서

평범한 일상의 유미 면면과

동글동글한 세포 캐릭터들을 세상을 섞어

약간 붕뜬 기분이지만

여러 사건 속 다양한 감정변화와 생각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전달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거부감이나 거리감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현실의 소품과 세트, 배우로 다시 만든 모습은

여기저기 억지스러운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

 

식품회사 재무팀 대리의 삶과 인디게임개발자의 삶, 그 둘의 연애의 형태를 모르는 것과 별개로,

만화에서 볼때는 자연스럽게 부족한 부분을 연결하고 채워주는 형태로

내 생각과 감정이 작용했다면,

이 드라마를 볼때는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을 찾자면 대개의 일본 실사 영화를 원작과 비교하며 볼때의 내 상황과 비슷하다.

하지만 신과함께, 미생과 같이 실사화 혹은 원작의 영상화에서 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걸 보면

어쨌든 내 눈, 내 머리의 기준에서

이 소품, 세트, 카메라, 배우의 연기와 대사 등은 원작에서 느꼈던 것을

제대로 전달해주고 있지 못하다.

 

감독이나 소품, 세트, 연출 같은건 내가 개념이 아예 없고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그들이 모두 모여 만든 결과물인 영상을 보면,

배우가 힘들어하는거 같다. 자기가 뭘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군데군데 과장과 축약이 자기 위치가 아닌 곳에 들어가서

보는 사람이 따라가고 있는 흐름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놓고 있는것 같다.

 

현실을 살면서 만화를 보면 만화를 통해 현실을 보고

만화를 만들고 살면 만화에 현실이 담기게 되지만

어쨌든 만화는 만화고 현실세계는 현실세계이므로

만화는 만화안에서 말이 되어야하는 부분이 있고

어쩔 수 없이 현실세상과의 모순이 있는 부분은 있고

유일하게 하면 안되는건 그걸 숨기거나 슬쩍 넘어가려고하면 안되는데...

그런게 보이는것 같다.

 

내가 보고 있는건 내가 보고 있는 것일 뿐이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

어쨌든 나는 생각한다. 왜 바로잡지 않지?

문제가 아니니까, 1번. 문제가 다르니까, 2번. 문제를 고칠 수 없으니까, 3번.

문제를 모르니까, 4번. 문제가 안되니까, 5번. 그건 내 문제니까, 6번.

 

갑자기 껴든 생각이지만 쵸비의 HLE가 떠오른다.

라인업의 언밸런스... 여기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어렵나 보다.

생각보다 어렵다.

 

생각보다 낯설다.

그들도 낯설겠지? 만들고 있는 너희도?

나쁜 부분을 나쁜 그대로 보고

그대로 반영해야하는 거... 설득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