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우주의 창조자가 있었다.
아니, 거대한 폭발의 이전에도 존재가 있었고,
거대한 폭발을 만든 이가 존재 중에 있었다.
거대한 폭발 속에서 원리와 규칙이 태어났고,
그 뒤 창조주는 용들만을 만들었을 뿐,
전혀 이후의 세상을 손대지 않았다.
우리는 용들의 모습마저 모른다.
하지만 용들은 이 우주와 운명을 같이하는 여정을 떠났다.
별이 태어나면 용들도 태어났고,
별이 죽으면 용들도 죽어갔다.
용들은 그들의 창조주와 대화할 수 없었으나,
그들 중 하나는 창조주의 뜻을 유추하고
예언할 수 있었다.
예언은 맞기도하고 틀리기도하고
그보다 빠르거나 늦게 이루어지기도하고
원래의 장소와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가 정말로 창조주의 뜻을 알 수 있었는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는 그렇게 믿었고, 그런 역할을 수행했다.
예언자는 태고의 별이었고, 가장 큰 별이었고,
가장 긴 수명을 보장받았기에 기나긴 세월 속에서도
영속하였다.
예언은 갈수록 느리게 이루어졌다.
별과 수명을 같이하는 용들이 느끼기에도 멈추었다고
느껴질 때까지.
그리고 그마저도 아주 시시콜콜하고 사소해지는 것이었다.
또한 용들도 그만큼 작이지고 수명은 줄어들어갔다.
그 가운데 현재와 가까운 시간 태어난 용이 있었다.
스스로는 태초의 용들과 같이 영속할 수 없음에
태고룡들과 차이를 느꼈고,
그는 자신의 모습을 따 작은 존재들을 자신의
자식별에 만들었다.
그것은 훗날에 공룡이라고 불리우는 존재들이었다.
그 용의 자식은 공룡과 함께 살아갈 환경을 만들었다.
풀과 나무, 바위와 산, 물과 바다, 그리고 동물들이었다.
자식용은 잠들어있기를 좋아했다.
우주의 창조주처럼
만들 때 처음 그 별에 관여했을 뿐,
그 뒤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용은 잠이 깊었다.
모든 용에게 닿는 예언도 듣지 못할 때도 있을 만큼.
하지만 그에게 전해져야하는 예언이 있었고,
잠시간 그를 깨울 수 있는 충격을 동반한 소식이 전해졌다.
충격을 동반한 소식은 그 용의 별에 공룡의 멸종을 불러오는 변화였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도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그 뒤에 그 별에 번성한 새로운 종을 제외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