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점으로 등위컷인 115점을 겨우 넘기는 턱걸이긴 하지만 안착에 성공했다.
보상인 2022 챔피언십 아지르 스킨!!
이미 올챔이라 챔피언 자체는 이미 있다.
1350RP면 그냥 구매도 가능하지만,
승부의 신 보상으로 받는 것과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승부의 신 첫 예상 선택인 플레이-인 토너먼트 스테이지 녹아웃 다전제.
4전 예측 중 3개가 적중했다.
10월 4일 MAD SGB전은 다른 94%와 똑같이 체급차이면에서 MAD의 승리를 예상했다.
사실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들을 보기 전에는
VCS는 그룹 진출을 노릴만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메이저와의 체급차이는 분명하다 생각이 들었다.
LLL DFM전은 가장 비슷한 실력의 두 팀 간의 대결이라고 생각했는데,
플레이-인에서 LLL은 옛날 라틴아메리카 팀들보다 조금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홈 이점까지 감안하면 그보다는 조금 더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고
DFM은 조금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유한 팀 같았다.
10월 5일 EG MAD전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MAD의 평균 경기력은 EG를 압도한다고 봤고
대부분 그리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팀이 내부적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린 것처럼
전에 없는 경기력으로 져버렸고, 이건 어쩔 수 없다 싶었다.
RNG DFM전은 DFM이 RNG를 상대로 1세트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지만
RNG의 승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RNG가 DFM에 지는건 이변 정도로는 가능하지가 않다.
그룹 스테이지.
우선 전체적인 리그 평가를 먼저했다. LCK, LPL, LEC의 결승을 보면서 각 지역의 수준을 가늠한다.
LCK 결승을 제일 먼저 봤고, 평년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운영 좋아하고 싸움 피하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게임을 좋아한다.
LPL 결승을 그 다음에 봤고, 수준에 실망했다.
2017년 이후 LPL 결승은 LCK의 어떤 경기도 따라오지 못하는 소름돋는 운영과 전투를 항상 담고 있었는데,
올해는 전혀 그런 전율이 느껴지는 경기를 한판도 경험할 수 없었다.
LEC 결승은 평이했다. LEC 스타일의 참신함이 없지도 않았지만
딱히 이건 정말 특이하다 싶은 걸 발견할 수는 없었다.
각 지역 결승을 보고 나서는 LCK에 강세를 점쳤다.
처음 LCK 결승을 볼때는
LPL이 올해 전투가 강력하고 LEC에서 창의적이고 유효한 픽이 많으면
이번에 주저앉을 경기력으로 보였는데,
LPL은 너무 약했고 LEC는 평범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가는 LCK가 유리한 구도라고 봤다.
A조 순위는 그래서 LCK, LPL, LEC 순서이고,
LCS는 사실 현재 메이저라기 보단
실력적으로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르는 경계 지역에 가깝다고 본다.
B조는 아무리 LCK 강세라지만 3시드가 LPL 결승권 팀에
비빌 수는 없다는 인식으로 순위가 조정됐다.
C조는 TES의 탈락이 대단한 이변인 것처럼 얘기나왔고,
나도 예측이 덕분에 엉망이되었지만
오히려 LPL에 대한 내 평가가 맞았음을 느꼈다.
LPL결승권 팀이 LEC, LCK에 밀려 떨어진다는건
올해 LPL이 평년 대비 지나치게 약해진게 확실하다는 신호로 봤다.
D조 순위는 전반적인 평가대로 했다.
과거의 다크호스 시절 LMS가 그립다.
8강전.
1경기 RGE JDG전.
대부분의 예상과 같이 JDG의 승리를 예상했다.
체급차이가 있다, 확실히.
2경기 T1 RNG전.
다른 90%와 같이 T1쪽으로 기울었다.
RNG는 경기들을 보면 힘에 부쳐보인다.
3경기 GEN DK전.
LPL 1, 2 시드를 제외하고 지역간 대결에서는 시드차이를 별로 안보지만,
지역내 대결에서는 시드차이를 절대적으로 보는 편이다.
GEN의 승리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4경기 EDG DRX전.
4명 중 한명 이상 DRX의 승리를 예측했고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LPL팀들이 전반적으로 전투에서 압도적이지 못하고 자신감 있게 때리지 못하다가
그로인해 운영도 망가지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EDG 역시 마찬가지였다.
T1이 상대라지만, EDG가 자신의 색을 내려면 때리다가 망가질지언정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되었는데, 그런 모습을 전투에서 너무 많이 보여줘 신뢰를 깎았다.
반면 DRX는 미묘하게 폼이 성장하고 경기력이 안정화되는 것이
그룹스테이지 진행하면서 인게임적으로 느껴져 신뢰가 상승했다.
애초에 올해 LCK에 대한 평가가 더 좋은 것과 합쳐져 DRX의 승리를 예측했고 그게 맞았다.
4강전.
1경기 T1 JDG전. LPL 1시드라지만 JDG는 이번 롤드컵 LPL이 흔들린다고 생각하게한 장본인되는 팀이기도 했고,
T1이 올라오며 보여준 조직력이라면 이게 맞다고 생각해 대부분의 예상과 같이 T1을 골랐다.
2경기 GEN DRX전. 지역내 시드차이를 신봉하는 편인 내게 편견이라며 일침을 준 DRX.
GEN이 DK를 눌렀듯이 기세를 탄 게 분명해보이는 DRX였지만 역시 찍어누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으로 잡아먹히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결승전.
예측하기 전에 이런 것들 생각해봤던거 같다.
1. DRX가 이길 만해 보였다.
DRX는 계속, 롤드컵 내내 자기와 비등하거나 혹은 더 강해보이는 상대를
계속 꾸준히 이기고 올라왔다.
솔직히 T1의 체급이 더 높아보였던 건 사실인데,
그러나 DRX는 T1 정도 되는 체급 상대를 이미 계속 쓰러뜨리며 올라왔다.
2. T1은 반대로 약해보였다.
내가 생각하는 T1의 이미지는 머리로 이미 정답을 깨우치고 공식을 찾아내
몸으로 그 값을 구현해 보여주는 팀이고,
그건 인게임에서 아주 유기적인 플레이라는 형태로 드러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올해는 마치 LPL팀들에게서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처럼
T1의 경기들에서도 그게 느껴지지 않았다.
3. 상위 5000등 보상이 걸려있었다.
4강까지만 해도 전혀 의식하지 않았는데
결승에서 보니 이번에 DRX 역배로 맞추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딱 그런 상황이었다.
보상 챙기려고 시작한 승부예측은 아니었지만,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도 않고
맞추면 내가 재밌어서 해온 승부예측에 보상까지 받네? 싶은
이런 것도 있긴 했다.
결국 시리즈는 5경기를 풀로 채워서 한끝차이로 DRX가 승리했다.
사실 결승도 그렇고 LCK 내전 경기들은 다 별로 재미없었다.
언제부턴가 LPL 스타일이 그냥 더 재미있어져버렸고
거기에 적응해버린 듯 하다.
LCK 강세인 롤드컵 자체가 그래서 내겐 롤드컵을 보는 재미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대회였기도 하고.
뭐 대신 덕분에 승부 예측에서 순위권에 들어보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하나 기록해볼 글감 하나 되줘서도 좋았고.
오랜만에 롤 켜서 아지르나 한판 해봐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