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風 ; 생명의 바람
어둠이 내린 겨울 밤바다.
하늘에 달은 구름에 가렸고, 별은 없었다.
쌓여있는 눈은 차가웠고, 모래는 축축했다.
지나가는 공기엔 날카로움과 한편 음습함이 있었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걸까.
돌연히 나타난 밤바람이 볼을 스치운다.
문득, 저 멀리 등대의 야경광이 점등하고
항해하는 선박이 운행등을 비치운다.
하염없이 이고지는 파도에도
묵묵히 깔려있는 서늘한 모래는
시간의 편린처럼 돌아볼 때 반짝이겠지
볼을 스치우는 밤바람에
충만한 생명을 느끼운다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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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지나는 배는 보이지 않는걸.
기다려야 하나, 찾아봐야 하나.
어느 쪽도 여의치는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