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대파 키우기 (9.19) - 중간 결론
같은 시기에 심고 키우기 시작했지만 희한하게도 성장 속도의 차이는 너무나 뚜렷하다.
일주일이 조금 지난 시점인데, 토경재배로 키우는 쪽보다 수경재배로 키우는 쪽이 훨씬 성장이 빠르다.
처음 시도했을 때의 토질보다 개선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란 껍질을 부숴넣고 지렁이를 한두마리씩 투입했지만
처음 대파 키우기를 시도했을 때와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수경재배하는 쪽 뿌리는 처음보단 약간 갈변한듯하지만, 전에 토경재배하던 대파뿌리가 갈변했던 것만큼
심각해보이진 않는 것 같다.
조금 신기한 건 거의 똑같은 통으로 키우는데 하얀통 대파가 회색통 대파보다 두배 정도 빨리 크는 것이다.
둘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물빠짐이 하얀통이 좀더 쉬운 것이 이 차이를 만드는지 확신은 못하겠다.
이전에 처음으로 토경재배 시도할때 아쉬웠던 것은, 나는 매일 대파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를테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일상을 대파 물주기로 시작한다던가,
그런 기대를 가졌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면 대파는 곧 과습으로 죽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경재배는 그런 점이 좋다. 매일 한번씩 물을 갈아주는 것이 지나친 냄새를 방지하기도 하고,
대파의 건강에도 좋으니까.
대신 토경재배는 매일 뭔가 해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은 점이겠지만...
가운데 있는 회색통은 정리하고 새로운 수경재배 통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지렁이를 넣어주고 나서 벌레가 많이 생긴 통이다.
정리하면서 지렁이는 잘 살아 있는지, 벌레는 왜 생겼을지 알아보고 싶다.
희한하게도 하얀통은 똑같이 지렁이와 계란 껍질을 넣어줬는데 벌레가 생기지 않았는데,
이 통은 왜 그런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