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기다림의 정체
Aidalove8
2021. 11. 21. 00:30
꽤 오랫동안 나는 기다렸다. 어느 순간이 되어 내 삶으로 나아가기를.
무슨 의미인지 그런데 오래도록 몰랐다.
현재 혹은 현실을 굉장히 비관적으로 보고, 지금의 나 자신을 버려야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희한하게도 스스로의 믿음에 대해 스스로 이해가 잘 안됐다.
이제보면 기독교적인 부분과 통하는 게 있는 거 같다.
비유하자면 내게도 좋은 소식이 전파되기를,
그래서 나도 또한 그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살아가게 되기를
기다려왔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다.
당연한 사실을 하나 연관지어 생각하지 못했다.
이 세상에는 법도 없고 규칙도 없다.
사람을 하나 만나면 그 사람이 나의 법이고 규칙이다.
사회를 통해 사람을 만나면 그 사회가 법이고 규칙이다.
신이 찾아오기를 나는 기다렸나 보다.
내가 따르는 법이 신의 법이고, 내가 살아갈 규칙이 신의 규칙이길 바랬나 보다.
아하하... 헛웃음이 난다.
인생은 참 기괴망측하다.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을때 알면 좋을 것이,
항상 이상한 시기에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그건 내 삶이 시작되기 전부터 있어온 흐름의 관성인가,
아니면 사람이 보는 세상의 어떤 진리인가.
참 귀찮은 것이 삶인가 보다.